[스타들의 수다] 지성 “’킬미 힐미’ 시작하며 가장 중요했던 것? 이유 있는 자신감” ①

입력 2015-04-23 09:00  


[스타미디어팀] ‘킬미 힐미’가 종영한 지 한 달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촬영장에 들어선 지성은 약간 살이 빠진 듯이 보였지만 혈색이 돌았다. 작품이 끝나면 캐릭터에서 벗어나느라 애를 먹곤 한다는 그의 이야기는 익히 들었기에 걱정 아닌 걱정이 앞섰다. 하나도 아닌 일곱 개나 되는 강렬한 인격들이 그를 휩쓸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지성은 ‘킬미 힐미’를 촬영했던 두 달 동안 시간의 삼투압을 겪었다. 시간이 주는 압력은 누구에게나 변화와 기록을 남기지만 지성은 이를 거꾸로 받아들였다. 외모는 어려졌고 도전은 더욱 강렬했다.

지성과 7개의 인격 사이의 압력은 간단하지 않았다. 인격을 번갈아 바꿔야 할 때마다 그가 견뎌야 했던 압력 또한 결코 가볍지 않았다. 지성은 7개의 짙은 인격에 자신을 투과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고 결국 차도현부터 미스터x까지 모든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 들었다.

지성은 ‘킬미 힐미’를 촬영하는 내내, 그리고 화보를 촬영했던 그 날도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유리병이었다. 색깔은 섞이면 흑색에 가까워지기 마련이지만 지성의 일곱 인격은 섞일수록 투명해졌다. 그가 지금 누구의 얼굴을 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명백한 대답은 필요하지 않았다. 그저 카메라 속 피사체는 단 한 사람. 지성이었기 때문에 답은 완벽했다.


#지성이 직접 말하는 킬미힐미

▷일곱 가지의 캐릭터에서 벗어나 배우 지성의 자리로 완전히 돌아왔나요?
▶DVD 코멘터리 작업을 하면서 감정을 담아서 인터뷰 하고 이야기도 하면서 떠나 보냈어요. 코멘터리 작업을 하면서 연기자들이 모두 모였는데 배우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다같이 울었던 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회가 지날수록 일곱 개의 인격 변화가 두드러졌어요
▶많은 분들이 그런 부분에서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저는 연기에 대한 어려움은 별로 없었어요. 드라마 현장이 워낙 바쁘게 돌아가다 보니 시간에 쫓기는 것이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일곱 개의 인격이지만 명확한 방향성이 있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오히려 제 생각과 하고 싶었던 말들을 온전히 담을 수 있었던 작품을 만나서 반가웠고 감사했어요.

▷7개 인격이 동시에 등장했다. 7인 7색의 자기 소개!
▶차도현: 저 차도현입니다. 저는 인격의 중심이었어요.
▶신세기: 나? 나만이 가슴 아픈 과거를 알고 있어! 날 치유하기 위해 내 스스로가 나선 거야!
▶페리 박: 아따, 인생엔 꿈이 있어야제. 내 이름을 딴 배를 가지는 것처럼 말이여.
▶안요나: 기지배. 내 자유를 뺏으려고 하지마.
▶안요섭: 죽고 싶었어요. 그러나 이젠 삶이란 한번?살아볼 만하다는 걸 알아요.
▶나나: 나나는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사랑, 그리움, 동심을 담았어요.
▶미스터X: 당신은 왜 존재하는 거죠?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래요.


#지성, 고공행진의 비밀

▷자연스러운 연기력 때문에 지성의 실제모습 아니냐는 평이 있을 정도였다
▶이번 작품을 시작하면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캐릭터를 소화하려는 노력보다 자신감이었어요. 작품과 캐릭터를 통해서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지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고 작품에 들어갔죠. 아마 인격을 표현하는 데에 집중했다면 연기가 망가졌을 수도 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아주세요
▶이번 ‘킬미 힐미’에서 신세기가 운전하면서 터널을 지나는 신이 있었거든요. 실제로 레커 트럭에 타지 않고 카메라를 차 안쪽에 부착하고 달려서 찍은 신이에요. 감정에 몰입하면 시야가 흐려지고 초점을 잃어서 위험하기도 해요. 옆에 감독님이 타고 계셨는데 평소처럼 ‘컷’이라고 안 하시고 ‘이 정도면 된 것 같아’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굿바이 킬미 힐미

▷연기를 하면서 희열을 느꼈던 장면이 있나요?
▶14부 엔딩에서 정음 씨를 구하러 갔다가 옛 기억을 떠올리는 동시에 머리를 가격당해서 쓰러지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 장면을 촬영하는데 몰입한 나머지 숨이 안 쉬어지고 뒤로 넘어가는 느낌을 받았었어요. 그러면서 ‘연기하다가 실신을 하거나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실제의 제가 아닌 극중 차도현의 감정으로 받은 느낌이었으니까요. 흔히 말하는 카타르시스의 선을 넘은 거죠. 연기는 연기이고 현실은 현실이라는 내공이 더 생긴 것 같아요.

▷애착이 큰 만큼 아쉬움이 클 것 같은데
▶어떤 삶을 살다가 거기에서 빠져 나온다는 건 굉장히 외롭고 힘든 과정이에요. 누군가가 대신 해줄 수 도 없고 자신이 스스로 이겨내야 하거든요. 전 작품들은 종영한 후에 본래의 일상으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았었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외롭지 않아서 좋고 캐릭터에서 나오는 데에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킬미 힐미’ 감독님께서 한번 더 작품 제의를 한다면?
▶물론 승낙이에요. 2005년 ‘떨리는 가슴’ 이후로 두 번째 작업이기도 했고요. 배우는 카메라를 통해 이야기하고 감독은 모니터를 통해서 배우의 액션과 이야기를 확인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오케이 컷이 나오는 건데 감독님과는 그런 소통이 잘 되는 편이에요.


드라마는 해피 엔딩이었다. 비록 지성은 그 인격들과 헤어짐을 고하느라 마음 한 켠이 쓰렸겠지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차도현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무거운 여운을 남겼다.

“내 배역의 옷과 물건을 이해하는 것이 연기”라고 말한 배우 찰스 헤스톤. 하나의 드라마에서 일곱 개의 배역을 소화한 지성에게 그는 어떤 찬사를 보낼까. 일곱 개의 캐릭터가 외모와 옷, 목소리 톤이 모두 다르고 깊은 감정 연기를 완성했으니 말이다.

철저히 갈라진 인격 속에서 지성은 차도현 과거의 밑바닥이 보일 때까지 눈물을 흘렸고 그 속에서 새로운 삶을 찾았다. ‘킬미 힐미’는 배우 지성에게도 뜻 깊은 작품으로 남았다. 2015년은 배우 지성이 시작을 알린 지 16주년이 되는 해. 연기의 정점을 찍었다는 호평을 듣는 이 시점에서 리셋, 리스타트를 알리는 지성. 유례없는 7개의 캐릭터를 소화한 놀라운 배우다. (사진 출처: bnt world, MBC 드라마 ‘킬미 힐미’ 공식 홈페이지, MBC 드라마 ‘킬미 힐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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